파두를 들으면서 ......
이름     김춘근 날짜     2017-03-09 14:10:44 조회     920


 


파두를 들으면서....


 


오늘 밤은 포르투칼의 전통가요 “파두”를 듣고 있다.


책을 읽다가 지루하여 엊그제 통영 명성레코드 가게에게


구입한 시디이다


갑자기 나의 가슴을 후벼 파는 느낌,


영혼의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비애감에 젖은 슬픈 표정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바다를 운명처럼 바라보면서 살아온 포르투칼의 여인들,


멜로디 하나하나 가사 하나 하나에 스며있는 삶의 고달픔과


애환이 있어서일까 !


왜 그리 한의 목소리가 깊어 보이는가 !


하지만 슬픔만이 아닌 것을 알았다,


슬픔에 속박당한 것이 아니라 슬픔을 승화시킨 목소리였다.


마치 내 마음속에 이야기를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듯


우리 모두를 같은 친구이자 영혼임을 증명하는 시인의 언어로


점철되어 있다.



포르투칼의 전통가요,


리스본 뒷골목 어디를 가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슬픈 표정을


지어면서 한을 노래하는 시인들이 즐비하다.


고기잡이배를 기다리다 검은 돛을 보고 절망했을 여인들,


아 ! 파두의 여왕들이여 !


리스본의 하늘이여 !


음악은 역사 속에 어떻게 존재해 왔고, 역사가 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제시한다.


편견을 최소화하고 모든 사유를 가능케 해 주는 음악, 난 그게 좋다.


그래서 역사성이 없고 사연이 없는 음악은 왠지 싫다, 경솔해 보인다.


아니 감동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마음을 절절히 적셔주고 감동케 하는 그런 음악이라면 난


무조건 굳이다.


우리의 메마르고 거칠은 감정을 부드럽게 위무해 주는 멜로디,


우리의 전통가요에도 분명 그런 점이 많다.


서세동점의 정서적 혼란기에 서민을 위무했던 음악으로 출발하여


일제식민시대, 6.25동란, 60.70년대의 근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 한의 정서가 어느 민족보다 절절해서인지 오늘밤


동병상련의 음악처럼 들리는 무너져버린 왕국 포르투칼,


그 국민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애조 띤 연민의 목소리가 나의


마음을 적셔준다. 하모니카의 천재 전재덕이 말했던가,


음악에 대한 편견은 인종차별보다 무섭다고.....


그렇다 그 한의 멜로디는 순수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요


그 슬픈 곡조는 치명적 아픔이 있기 때문이기에 음악에 편견을


둔다고 .....그것은 교만이고 무지일 뿐이다. 그리고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만은 아닌 것 같다.


한 시대를 읽어내는 방식이고, 끝없이 고민하고 교감하는 속절없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 꼭 한번 들어보기를 원하지만 몇 편의 시보다 아름다운 가사를 적어본다.


 


검은 돛배 (아말리아 노드리게스)


 


아침엔 그대가 나의 못생긴 얼굴을 볼까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답니다 !


모래사장에서 몸을 떨며, 잠에서 깨어났지요.


하지만 당신의 눈은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태양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죠(후렴반복)



그 다음, 난 보았어요. 어느 바위에 새겨진 십자가 하나를.


당신의 검은 돛배는 불빛 속에서 춤을 추었고


난 이미 떠나기 시작한 돛 사이에서


당신이 팔을 흔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해변의 할머니들은 당신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미쳤어 ! 미친 사람들이라니까 !


난 알아요, 내 사랑,


당신은 떠나지도 않았다는 것을...


내 주위의 모든 것은


당신이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고 말한답니다.(후렴반복)



창에 모래를 흩뿌리는 바람에서,


노래하는 파도에서,


꺼져가는 불에서,


아찍 따스한 침대의 열기에서,


텅 빈 벤치에서,


당신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 함께 있어요



 


어두운 숙명(아말리아 노드리게스)


 


아 ! 무슨 운명이 무슨 저주가


우리로 하여금 이토록 헤어져


방황케 하며 우리를 지배하는가 ?


우리는 침묵한 두 울부짖음


서로 엇갈린 두 운명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연인 ...


저는 그대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죽어갑니다.


그대를 만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저는 이유 없이 자신에게 말합니다.


아, 심장이여.. 언제쯤 너는


우리의 불꺼진 희망으로 피곤에 지칠 것인가 ?


또 언제쯤 멀출 것인가 ?



저는 이 싸움에서 느끼는 이 고통을 노래하며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행복하면서도 불행한 여자입니다.


그대의 운명이 이렇다니 ...


절대 만족할 줄 모르는 그대...


모든 것을 주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그대...



차디찬 고독 속에


그대는 내게 마음을 주지만


그것은 생명도 죽음도 아닌 것을


하지만 그대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에도 그것은


바로 그 운명을 읽어내려는


안간힘이자 미친 짓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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